안녕하세요, 데일리멜리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떠나는 여행은 그 자체로도 특별하지만, 그곳이 영화 속 명장면이 탄생한 장소라면 두 사람의 추억은 더욱 로맨틱해지겠죠? 최근에는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영화 속 장면을 따라가는 '셋제팅(Set-jetting)' 여행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특히 커플들에게는 영화 속 데이트 장소를 함께 걸으며 현실 속에서 영화 같은 하루를 보내는 것이 또 하나의 낭만이 됩니다.
오늘의 포스팅에서는 전 세계 영화 속 데이트 명소 중에서도 로맨틱한 분위기와 함께 여행지로도 완벽한 장소를 중심으로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사랑의 감정을 더욱 깊게 만들어주는, 잊지 못할 장면 속으로 함께 떠나보실까요?
파리 몽마르트르 언덕 <아멜리에> 속 낭만의 도시
영화 <아멜리에>는 파리의 일상을 사랑스럽고 따뜻하게 그려낸 대표적인 작품입니다. 그 중심 무대가 된 몽마르트르 언덕(Montmartre)은 파리에서도 가장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랑하는 동네로, 커플 여행자라면 반드시 들러야 할 ‘영화 속 데이트 명소’ 중 하나입니다.
영화 속 주인공 아멜리와 니노가 엇갈린 시선 속에서 처음 마주치던 사크레쾨르 대성당 아래 계단, 레트로한 감성이 묻어나는 카페 ‘Les Deux Moulins’(두 개의 풍차), 그리고 몽마르트르 언덕 꼭대기에서 바라보는 파리 시내의 전경은 누구나 영화의 한 장면 속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특히 해 질 무렵, 따뜻한 조명 아래 거리를 걷다 보면 파리의 소음마저도 로맨틱하게 들리는 마법 같은 순간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 지역은 음악가, 화가, 사진가들이 사랑하는 거리답게 커플들이 함께 그림을 그리거나 캐리커처를 받는 것도 소중한 추억이 됩니다.
파리에서 사랑을 확인하고 싶다면, 그리고 영화 <아멜리에>를 기억하는 분들이라면, 몽마르트르 언덕은 두 사람만의 로맨스 필름을 찍기에 가장 완벽한 배경이 되어줄 것입니다.
오슬로 오페라하우스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속 겨울의 사랑
노르웨이 영화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The Worst Person in the World)>는 사랑, 인생, 선택에 대한 진지한 메시지를 담은 작품입니다. 그 속에서 주인공 줄리에와 악셀은 오슬로 시내를 배경으로 때로는 가볍고 때로는 복잡한 관계 속 데이트 장면을 보여주는데요, 그중 가장 인상 깊은 장면 중 하나가 오슬로 오페라하우스(Oslo Opera House)입니다.
건축적으로도 아름다운 이곳은, 바다를 향해 뻗은 흰색 경사면 위를 누구나 자유롭게 걸을 수 있게 설계되어 있으며 노르웨이의 차가운 겨울 하늘과 따뜻한 커피 한 잔이 어우러지는 장면은 서로를 바라보는 연인의 눈빛을 더 특별하게 만들어줍니다. 이곳에서는 주변 피오르드를 배경으로, 조용한 산책을 하며 대화를 나누거나, 계단에 앉아 바다 위 석양을 감상하는 등 다정한 분위기를 연출하기에 딱 좋은 환경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영화 속 장면처럼 특별한 연출을 원한다면, 오슬로 오페라하우스 방문 후 가까운 거리의 서점이나 북카페를 함께 들러보는 것도 좋습니다.
북유럽 감성이 가득한 이 도시는 조용한 사랑을 깊게 만들어주는 데 최적의 무드를 선사합니다. 특별한 이벤트보다 감정을 나누고 싶은 커플에게는 이곳이 바로 가장 기억에 남을 데이트 장소가 될 것입니다.
도쿄 시부야와 요요기 공원 <너의 이름은> 속 운명 같은 만남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은 일본 애니메이션 사상 최고의 흥행작 중 하나로, 도쿄와 일본의 전통 마을을 배경으로 한 감성적인 로맨스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 영화의 가장 결정적인 만남의 장소는 바로 도쿄 시부야의 요요기 공원 인근입니다.
주인공들이 마침내 서로를 알아보는 마지막 장면은 요요기 공원에서 신주쿠 교엔까지 이어지는 거리감 속에서 촬영된 실존 장소들을 배경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스가 신사(Suga Shrine)로 알려진 붉은 계단은 성지순례 장소로도 유명하며, 많은 커플들이 이곳에서 영화 속 포즈로 사진을 남기고 있습니다.
영화의 시간과 공간 개념이 겹치는 것처럼, 도쿄는 현재와 과거, 현실과 판타지가 뒤섞인 도시입니다. 현대적인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를 걷다가도, 요요기 공원에서 마주하는 고요한 연못과 새소리는 마치 영화 속 시간여행을 실제로 하는 듯한 기분을 선사합니다.
도쿄의 겨울 저녁, 혹은 봄 벚꽃이 피기 시작하는 계절에 이 코스를 걷는다면 영화 속 인연처럼 두 사람의 기억에 오래 남을 데이트가 될 것입니다. 특히 일본 로맨스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커플에게는 그 감성을 고스란히 체험할 수 있는 코스입니다.
영화 속 데이트 장면을 따라가는 여행은 그 장소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것 이상으로, 함께한 사람과의 감정을 다시 바라보게 되는 특별한 경험을 선물합니다.
오늘 소개해드린 파리 몽마르트르, 오슬로 오페라하우스, 도쿄 요요기 공원은 서로 다른 분위기를 가진 도시들이지만, 모두 영화 속 사랑처럼 기억에 오래 남을 소중한 순간을 만들어주는 공간입니다.
다음 커플 여행지를 고민 중이시라면, 이번엔 영화 한 편을 먼저 골라보는 건 어떠세요? 그리고 그 장면 속으로 직접 걸어 들어가보는 것.
아마도 두 분만의 로맨틱한 스토리가 거기서 시작될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