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부모님께 또는 데이트코스로 ‘마음의 여유’를 선물하고 싶으신가요? 복잡한 도심에서 벗어나 꽃이 만개한 정원 속에서 한 잔의 전통차를 나누는 시간은 그 자체로 최고의 효도과 완벽한 데이트가 함께하는 여행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의 포스팅에서는 한국에서 국내여행으로 만날 수 있는 조용하고 아름다운 동양의 미가 담긴 전통 정원형 티카페를 소개해드릴게요.
경주의 시간 속을 걷다 – '황남살롱' 전통정원 찻집
경주는 역사와 전통이 공존하는 도시로, 부모님과의 여행지로 특히 많이 선택되는 곳입니다. 그중에서도 황리단길 인근에 위치한 ‘황남살롱’은 전통 가옥을 개조해 만든 고즈넉한 찻집으로, 정원과 한옥이 어우러진 공간이 매력적인 장소입니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넓은 마당에 사계절 꽃이 피어나는 작은 정원이 있어, 차를 마시며 자연을 바라보는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입니다.
황남살롱의 내부는 전통 한옥의 골조를 그대로 살려 천장이 높고, 창호지 문 너머로 자연광이 잔잔히 들어오는 구조입니다. 좌식 자리도 마련되어 있어 부모님 세대에게 익숙한 방식으로 차를 즐길 수 있고, 테이블석도 함께 운영되어 무릎이 불편한 어르신들도 편안하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메뉴는 전통차부터 생강차, 오미자차, 매실차 등 건강에 좋은 차들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통 다과 세트도 함께 제공됩니다.
특히 이곳에서는 계절마다 다른 꽃으로 정원을 가꾸기 때문에 봄에는 튤립과 벚꽃, 여름에는 수국, 가을에는 국화가 만개한 정원을 만날 수 있어 사계절 내내 방문 가치가 높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사진을 남기기에 좋은 포토존도 많고, 조용한 분위기 덕분에 대화를 나누기에도 최적의 환경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황리단길의 북적이는 분위기와는 대조적으로 황남살롱은 시간의 흐름이 느리게 흘러가는 곳입니다. 여행이라는 이름 아래 바쁘게 움직이기보다는, 앉아서 자연을 음미하고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부모님께 선물해보는 건 어떨까요? 경주를 여행하면서 꼭 들러볼 만한, 부모님 세대에게 큰 감동을 줄 수 있는 공간입니다.
서울 성수동 – 도시 속 조용한 한옥 찻집 ‘차마시는뜰’
멀리 떠날 여유가 없다면, 서울 도심에서도 충분히 정적인 힐링 공간을 찾을 수 있습니다. 성수동의 ‘차마시는뜰’은 오래된 한옥을 개조해 만든 전통 찻집으로, 복잡한 도시 속에서도 정원과 정적이 살아있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이곳은 단순한 카페가 아니라 ‘차를 매개로 한 문화 공간’이라는 취지를 가지고 운영되고 있어, 부모님과 함께 방문하기에 매우 의미 있는 장소입니다.
정원에는 계절마다 다른 화초들이 심어져 있고, 특히 4월부터 6월까지는 작약, 작두콩꽃, 장미 등이 만개하여 꽃이 피어난 정원을 배경으로 차를 즐길 수 있습니다. 마당에는 작은 연못도 있어 물소리와 새소리가 어우러지며, 방문객들에게 깊은 휴식을 선사합니다. 실내 공간은 좌식 구조와 입식 테이블이 함께 마련되어 있어 부모님의 건강 상태나 편의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이 가능합니다.
메뉴는 전통차 위주로 구성되어 있으며, 오미자차, 국화차, 대추차 외에도 직접 덖은 보이차나 황차도 맛볼 수 있어 차 애호가 부모님이라면 더욱 만족하실 만한 선택지입니다. 차와 함께 나오는 전통 한과도 매우 정갈하며, 음식 하나하나에 정성이 담겨 있어 오감을 만족시키는 힐링 경험을 제공합니다.
이곳의 또 다른 장점은 접근성입니다. 지하철 2호선 성수역에서 도보 10분 이내로 도착할 수 있어 교통이 매우 편리하고, 근처에는 서울숲이나 서울숲 갤러리 등 산책 코스도 함께 즐길 수 있어 짧은 반나절 일정으로도 매우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차마시는뜰’은 바쁜 일상 속 부모님과의 소중한 시간을 만들 수 있는, 도시 속의 작은 쉼표 같은 공간입니다.
제주도에서 만나는 차 한 잔의 여유 – '녹차꽃향기정원'
제주도는 그 자체로 힐링의 상징이지만, 부모님과 함께 조용한 시간을 보내기에는 북적이는 관광지보다는 자연과 차분한 분위기가 어우러진 공간이 더 어울릴 수 있습니다. ‘녹차꽃향기정원’은 서귀포시 중산간 지역에 위치한 티가든으로, 제주의 자연 속에서 정원과 차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장소입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이곳은 녹차밭과 꽃 정원이 함께 조성되어 있어 눈과 입이 모두 즐거운 시간을 제공합니다.
정원은 1만 평 규모의 넓은 부지에 계절마다 다르게 꾸며지며, 특히 봄에는 유채꽃과 수선화, 여름에는 라벤더와 수국이 정원을 가득 채웁니다. 산책로는 경사가 거의 없어 부모님과 함께 천천히 걷기에 매우 좋으며, 곳곳에 마련된 벤치에서는 꽃향기와 함께 여유로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실내 티하우스에서는 직접 재배한 제주 녹차로 우려낸 차를 맛볼 수 있으며, 오설록이나 대형 브랜드와는 달리 조용하고 프라이빗한 분위기가 인상적입니다.
‘녹차꽃향기정원’에서는 티클래스도 운영하고 있어, 부모님과 함께 차를 우려내고 마시는 과정을 체험하는 것도 좋은 활동이 될 수 있습니다. 전통 도자기에 직접 차를 따라 마시며 조용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은, 단순한 관광보다 훨씬 깊은 감동을 선사합니다. 또한, 이곳의 다과 세트는 제주산 무농약 재료로 만든 송편, 한과, 감귤청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 건강까지 고려한 구성이 돋보입니다.
공간 전체가 '느림'을 전제로 설계되어 있어 조용히 쉬었다 가기에 좋고, 부모님 세대가 좋아할 정적인 분위기 덕분에 어르신 모시고 다녀온 여행 후기로도 입소문을 타고 있습니다. 제주 여행 중 짧은 힐링 시간을 원한다면 꼭 추천드리고 싶은 장소입니다.
부모님과의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화려한 관광지보다도, 함께 앉아 대화를 나누며 시간을 공유했던 조용한 시간들일지도 모릅니다. 오늘 소개한 전통 정원형 찻집들은 동양의 미와 여유가 살아있는 공간으로, 부모님께 마음의 쉼을 선물할 수 있는 장소들입니다. 이번 어버이날엔 차 한 잔의 여유 속에서 감사의 마음을 전해보세요.